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코로나19 대응에서 개인은 물론 방역 시스템 기능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병상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부각된 공공의료 체계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짚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감염병 전담병원을 총괄한 지난해를 돌아본다면.
메르스 경험이 있었다고 하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즉각 전담병원이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시설 장비와 인력을 철저히 준비하고 보강해 보름 만에 전담병원으로 전환했다. 힘들지만 잘 막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악화돼 새해를 걱정으로 맞이한 게 사실이다. 12월에 경기도의료원 내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수만 40명이 넘는다. 12월 들어서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확산세가 심각하다. 현 상황을 진단한다면.
수도권 확산세가 심각해진 하반기부터는 공공병원만으로 코로나19를 감당하기엔 불가능해졌다. 전체 의료기관 중 공공병원 수는 5.5%, 병상숫자는 10%가 채 안 된다. 이 정도로 규모로는 코로나 환자를 감당하기 어렵다. 경기도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평균 250명 이하면 감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300명만 돼도 어렵다. 민간병원의 참여가 절실하다.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우리가 감당하기엔 심각하다.
-올해 코로나19 대응 방향과 계획이 궁금하다.
병원 병상 수를 확보하고 늘리는 게 우선의 목표다. 기존 병원의 시설이 열악하거나 인력이 없어서 활용 못 했던 유휴 병상을 보강해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달 중순에 이천ㆍ안성병원의 병상을 각각 72개, 42개 늘릴 예정이다. 의료진 확보도 문제다. 코로나 환자 1명을 돌보려면 간호사 숫자가 평소보다 1.5~2배는 많아야 한다. 레벨 D의 방역복을 입고 8시간 내내 계속 일 할 수 없다. 체력소모가 많다. 의사 인력도 최대한 지원 등을 받아 대응할 예정이다.
-공공의료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공공의료체계에 대한 재편, 기능 보강이 필요하다. 그동안 최소한의 의료진과 최대한의 환자로 경영 정상화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의료행위, 의료체계가 아니다. 위기나 필수 상황에서 공공병원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또 지역사회 환자도 보고, 코로나 환자도 볼 수 있는 이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경기도의료원을 놓고 지속가능한 병원 운영을 계획한다면, 현재 평균 200 병상을 300병상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병원으로서 순환기, 심혈관ㆍ뇌혈관계 응급치료 서비스를 갖추는 등 제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 상반기까진 코로나19가 쉽게 해결 안 될 거다. 최근 들어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조금 더 긴장을 하시고 대응해 주시길 바란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치료제 개발과 개인의 위생수칙 지키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모임 자제다. 2021년도는 우리 모두 승리의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정자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