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부터 '가위손'까지…크리스마스 수놓은 각양각색 영화들

34번가의 기적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보내야지”, “크리스마스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다 보는 날 아냐?” 등등 크리스마스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영화 이야기다. 매년 크리스마스는 <나 홀로 집에>를 포함해 최근에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이 영화 마니아들에게 볼 거리와 즐길 거리 모두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수 놓을 영화는 어떤 영화가 있을까.

 

▲고전 명작 즐겨볼까…<벤허>, <34번가의 기적> 등

<벤허>는 미국의 작가 루 월러스가 지난 1880년에 집필한 모험 역사소설이 원작이다. 할리우드에서만 4차례나 영상화 돼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벤허>는 1959년 개봉작으로 무려 3시간30분에 이르는 상영 시간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 11개 부문 석권 등 수많은 이야기 거리를 낳았다.

▲ 벤허
벤허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어린시절부터 친구였던 유대인 벤허(찰턴 헤스턴)와 로마인 메살라(스티븐 보이드)의 이야기를 다룬다. 메살라는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을 복종시키고자 벤허에게 도움을 요청하나 벤허가 이를 거절하자 벤허와 어머니, 여동생을 반역죄로 잡아 넣는다. 이때 어머니와 여동생은 지하감옥에 갇혀 문둥병 환자가 되고 벤허는 노예가 돼

갤리선의 노를 젓는다. 이후 벤허는 해적과의 교전 중 아리우스 제독을 구해 준 인연 덕분에 순식간에 로마의 귀족이 된다. 이후 메살라를 향한 복수에 성공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그 순간 자신을 괴롭히던 번뇌에서 벗어나고 어머니와 여동생의 문둥병이 낫는 기적이 일어난다.

▲ 벤허1
벤허

고전 명작 <34번가의 기적> 또한 1947년 개봉해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1994년 리메이크 작품이 개봉했지만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상 3개부문 시상은 물론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문화ㆍ역사ㆍ미적으로 중요한 영화라는 평과 함께 국립영화등록부에서 보존되고 있다.

정말 산타클로스일지도 모르는 크리스 크링글(에드먼드 그웬)과 마음씨 착한 변호사 프레드릭 게일리(존 페인)가 늘 현실만을 직시하고 살아온 도리스 워커(모린 오하라)와 그 딸에게 순수한 의미의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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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블랙홀
사랑의 블랙홀

▲달달함을 갖춘 <사랑의 블랙홀>, <노팅 힐>…기괴함과 애틋함의 <가위손>

<사랑의 블랙홀>(1993)은 2월2일 성촉절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된 무뚝뚝한 남자 필 카너즈(빌 머레이)가 루프에서 탈출하고 사랑을 얻기 위해 변해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한 인간이 하루가 무한히 반복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때 얼마나 엉뚱해지고, 일탈할 수 있는지는 물론 반복되는 일상 속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노팅 힐>(1999)은 영국 노팅 힐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사는 소심한 남자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가 자신의 서점에 우연히 찾아온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과 사랑을 하게 된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는 공원 벤치에서 책을 읽는 윌리엄과 그의 무릎을 베고 누운 임신한 안나를 비춰 여운과 감동 모두를 잡았다.

가위손
가위손

기괴하면서도 그 안에는 감동과 슬픔을 머금은 <가위손>(1991)도 크리스마스에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이다. 주인공 에드워드 시저핸드(조니 뎁)는 ‘가위손’이라는 별명에 맞게 기괴한 외양을 갖고 있다. 가위손은 원래 한 발명가가 만든 채소 써는 기계였지만 수 차례 개발을 거쳐 인간의 용모와 마음을 갖게 됐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발명가가 그에게 평범한 손을 선물해 줬으나 손을 교체하려던 순간 발명가가 심장 마비로 사망해 기괴한 모습으로 살게 됐다. 그러던 중 알게된 인간 킴 보그스(위노나 라이더)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더욱이 이야기 전개는 훗날 할머니가 된 킴이 손녀에게 과거 회상을 이야기해주듯 흘러가 몽환적인 느낌과 애틋함 모두를 더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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