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고양시 체육회의 민선화‘첩첩산중’…재정 독립 시급

고양시 체육회의 진정한 ‘민선’ 체육회로의 여정(旅程)이 첩첩산중이다.

재정적 독립을 통해 자율성과 독립성 등을 확보해 진정한 민선 지방 체육회를 이룩하려던 계획이 모두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고양시 체육회는 내년 역점사업으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각종 대회 개최와 생활체육 고양시민리그(GY-리그) 운영 등을 꼽아 추진 중이다. 민선 체육회로의 자립을 위해서다.

하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하루평균 확진자가 1천명 안팍으로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논의되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각종 대회와 GY-리그 관련 예선ㆍ결선,ㆍ본선 등을 각각 하루씩 분산 개최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추진하려던 대안도 불투명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양시의회에서 GY-리그 운영 예산도 전액 삭감됐다.

고양시 체육회에 따르면 GY-리그는 종국에는 민간기업 위주로 운영하려던 생활체육대회였다.

GY-리그는 단발성 대회가 아닌 리그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양시 체육회는 이를 바탕으로 민간기업들을 네이밍스폰서(Naming Sponsor:민간기업이 비용을 지원하는 대신 명칭에 기업 이름이 들어가는 후원방식)로 유치, 민간기업은 지속적인 홍보 효과를 누리고 고양시 체육회는 이를 통해 후원금을 유치하는 상생리그를 만들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고양시 관련 부서인 체육정책과는 시의회에 3억1천320만원 규모의 GY-리그 운영 예산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예산안은 상임위원회에선 통과됐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치면서 지난 14일 전액 깎였다.

이상권 고양시체육회 사무국장은 “민선 체육회가 진정한 빛을 보려면 재정적 독립이 필수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각종 대회 추진계획이 물거품이 된 건 어쩔 수 없지만 재정적 자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GY-리그 운영 예산이 전액 삭감된 건 안타깝다”며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체육회 운영비를 보조할 수 있는 근거법인 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 3항이 의무규정으로 개정되길 바란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 체육회가 거듭 나기 위해선 재정 독립이 시급한 대목이다.

고양=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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