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제자유구역 첫해를 맞아 각종 성과를 거둔 양진철 경기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이 30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다.
1962년생으로 정년을 2년 앞둔 양 청장은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결단을 내렸다. 후배들 길을 터주기 위한 결정이었지만 여러 자리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양 청장인지라 공직사회에서는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1991년 행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한다. 총무처(옛 행정안전부)에서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3년 만에 경기도로 전입했다. 안성시 출생인 그는 고향에서 봉사할 수 있다는 데 기뻤다고 한다. 이후 경기도 정책기획심의관, 의회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면서 ‘따뜻한 리더십의 행정전문가’라는 별칭도 얻었다. 특히 고향인 안성시를 비롯해 용인ㆍ부천ㆍ안산ㆍ남양주ㆍ하남ㆍ양주시 등 7곳의 부단체장을 맡으며 시ㆍ군에서도 인정받았다. 이러한 업적들을 바탕으로 그는 올 2월 황해경제자유구역청 6대 청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10월 명칭을 경기경제자유구역으로 바꾼 경제청은 올해 양 청장의 부임과 함께 획기적인 변화를 겪었다. 지난 6월에는 시흥시 배곧지구가 경제청으로 추가 지정됐다. 배곧지구는 2027년까지 0.88㎢에 총 1조6천681억원을 투자, 육ㆍ해ㆍ공 무인이동체 연구단지와 글로벌 교육ㆍ의료 복합클러스터로 조성된다.
2008년 개청부터 지정된 평택시 현덕ㆍ포승지구도 변곡점을 맞이했다. 현덕지구는 2018년 민간사업시행자 지정 취소로 법정 다툼까지 겪으며 장기간 표류했으나 이달 새로운 민간사업자로 대구은행컨소시엄을 선정하는 등 사업이 안착했다. 포승지구는 오는 30일께 준공, 양 청장은 3대 지구 중 하나를 마무리하고 퇴임할 전망이다.
양 청장은 “중앙에서 고향을 위해 경기도로 온 지 30년이 됐다”며 “앞으로도 경제청을 비롯해 경기도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겠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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