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식당·모임 등 집단 감염 잇따라…강력한 거리두기 시급

인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및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등에도 식당 등을 통한 코로나19 집담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모두 3단계 격상 등 강력한 거리두기가 시급하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인천에선 무려 13개의 집단 감염이 발생, 모두 37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3개의 집담 감염 사례 중 가족·지인 모임, 식당, 학원, 교회, 직장, 유흥시설 등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는 10건(77%)에 확진자는 287명에 달한다. 서구 교회 20명, 남동구 동창모임 12명, 부평구 일가족·부천시 증권회사 35명, 남동구 미용실모임 38명, 남동구 가족모임 19명 등이다. 또 남동구 임용학원 52명, 연수구 유흥주점 41명, 연수구 미화용역업체 19명, 중구 식품가공업소 32명, 미추홀구 건강보조식품 19명 등이다.

이들 감염 사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차단이 가능하다. 3단계에선 식당·학원의 운영 중단 및 가족·지인 모임 금지 및 회사는 재택근무 의무화, 교회는 1인 영상만 허용 등이 이뤄진다. 즉, 방역당국이 지난 8일 2.5단계가 아닌, 3단계로 격상했다면 예방이 가능했던 집단 감염이다.

여기에 숨어 있는 감염도 인천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날 기준 인천 임시선별검사소 12곳에서는 모두 3만4천242명이 검사를 받아 1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 미 확인 비율도 26일 기준 28.6%로 3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 더 많은 숨은 감염이 퍼져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 같은 확진자 속출로 시의 역학적 대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은 지난 26~27일 주말에 무려 112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2명 발생했다. 인천에선 감염병 전담 병상과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각각 86.1%, 87.5%의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시는 이날 인천적십자병원과 인천백병원 등 2곳을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해 164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병실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경우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족 모임 및 식당 등에 의한 집담 감염이 잦아 재택근무 의무화 등 감염노출 위험을 줄일 강력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경제침체 등 탓에 3단계 상향이 어렵다면 상대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선택적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한편, 중앙정부는 이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28일에서 내년 1월 3일까지 6일 연장했다. 또 환자 발생 추이와 의료체계 여력 등을 지켜본 후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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