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세상에 대한 가치를 담은 반계 유형원의 <반계수록>이 온라인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기획전 <반계수록, 공정한 나라를 기획하다>를 온라인 전시해설 영상으로 29일 공개한다. 실학박물관이 지난 10월 19일 전북 부안군과 공동으로 개최한 전시를 많은 관객이 보도록 온라인으로 담았다. 티저(Teaser) 영상을 시작으로 총 10편의 영상을 주제별 5분 분량으로 구성했다.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전시내용을 알 수 있도록 기획한 게 핵심이다. ‘실학은 어렵다’라는 선입견을 실제 전시도록에 필진으로 참여한 9인의 연구자가 인문강좌 형식의 인터뷰로 풀어내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반계수록』은 실학의 비조로 손꼽히는 반계 유형원(磻溪 柳馨遠, 1622∼1673)의 대표작이다. 국가 전반의 개혁을 담고 있다.
김태희 실학박물관장의 전시 소개를 시작으로 역사학, 한문학, 철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반계수록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김승대 전북도청 학예연구관과 정호훈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유형원의 삶과 반계수록의 집필공간의 중심이었던 부안에서의 생활을 통해 반계수록을 설명한다. 또 ‘조선시대 최초의 국가기획서’(송양섭, 고려대 한국사학과), ‘반계수록 개혁론의 핵심, 토지제도 개혁안’(윤석호, 연세대 강진다산실학연구원), ‘반계수록의 재정개혁과 녹봉제 운영’(최주희, 덕성여대) 등을 짚어본다. 반계 유형원의 종손도 직접 출연해 가문의 현재를 말하며 이해를 돕는다. 온라인 전시해설 영상은 실학박물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박물관에 직접 오지 않더라도 이번 전시 영상을 통해 기획전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어려운 상황의 나라에 근본적인 처방을 고민했던 조선후기 지식인의 흔적을 다양한 관점에서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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