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공무직본부경기지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경기지부가 경기도교육청 곳곳에 농성장을 설치해 도교육청을 찾는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공무직본부와 학비노조는 각각 지난 1일, 28일부터 청사 입구와 주차면에 노숙농성장과 철야농성장을 설치했다.
이들은 도교육청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직접 면담 ▲임금 교섭 ▲복리 후생 등을 요구하며 1~2명씩 교대로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공무직본부는 민원인과 도교육청 직원들이 오가는 중앙계단 입구에 매트리스를 놓고 잠을 자며 29일째 노숙농성을 이어오고 있으며, 학비노조는 28일 오전 민원인 주차장 2면과 어르신 전용 주차장 1면에 천막을 마련해 난로와 매트리스, 담요 등 생필품을 두고 이틀째 농성 중이다.
하지만 민원인들은 공무직본부와 학비노조가 도교육청 입구와 주차장에 농성장을 설치해 교육청을 찾기 불편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민원인 Y씨(44)는 “교육청을 올 때마다 입구에 사람이 누워 있어 보기 불편했다”면서 “가뜩이나 주차할 곳도 없는데 농성장이 주차장까지 점거해 주차하는 데 1시간이나 걸렸다”고 토로했다.
경기도교육청 총무과 관계자는 “농성장 때문에 직원과 민원인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며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옮겨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직본부와 학비노조는 애초 이달까지 교섭을 마무리 짓기 원하고 있지만 원하는 방안이 나올 때까지 농성을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김한올 전국교육공무직본부경기지부 교육선전부장은 “교육청 입구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는 것은 정당한 행위”라며 “제대로 된 교섭과 면담을 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경기지부 관계자는 “농성장을 설치하려던 곳은 차가 주차돼 있어 어쩔 수 없이 주차장에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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