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투명 폐트병 별도 분리 배출제도 헛구호

혼합해 버리거나 라벨을 제거하지 않고 버리기도

29일 연수구 연수동의 한 아파트단지의 분리수거장에 투명 페트병과 각종 플라스틱 섞여있다.

환경부가 아파트 내 ‘투명 페트(PET)병 별도 분리배출제’를 적용한지 4일이 지났지만 인천지역 일부 아파트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5일부터 전국의 3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거나 공동 난방을 하는 150~299가구 아파트에 대해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를 의무화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3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이날 인천지역 일부 아파트에서는 이 같은 환경부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A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 있는 플라스틱 배출 포대에는 음료와 생수 등 투명 페트병이 막걸리병 등 색이 있는 페트병과 함께 버려져있다. 심지어 아예 따로 버려야 하는 폐비닐은 양념이 그대로 묻은 채 담겨있다.

연수구 연수동의 B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분리수거장에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 안내문까지 붙어있지만, 투명 페트병은 여전히 기타 플라스틱과 함께 포대에 담겨있다. 먹다 남은 물이나 음료가 들어있는 페트병도 쉽게 눈에 띈다.

연수동의 C아파트 단지는 정부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포대를 받지 못 해 자체적으로 준비한 일반 비닐로 대체하기도 했다. 게다가 안에는 비닐 라벨을 제거하지 않은 페트병도 상당수다.

주민들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지키지 않으면서 그 업무가 온전히 경비직 노동자에게 떠넘겨지는 사례도 있다. 경비원 D씨는 “주민들이 페트병을 분리해 버려줘야 하지만 잘 지키지 않고 있다”며 “페트병 분리도 직접 나서서 해야해 분리수거 시간도 길어진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계도기간이며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홍보를 통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정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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