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에세이스트’에 수필로 등단해 2013년 첫 수필집 ‘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 2017년 ‘지중해의 여름’을 선보인 한복용 수필가가 세 번째 수필집 ‘청춘아, 아프지 말자’를 출간했다.
수필집은 1부 호텔에서의 시간은 모든 것이 완벽하다 등 5부로 구성돼 있으며 자신은 공부도 부족하고 문재(文才)도 없고 살아오면서 많이 아팠다고 고백한 작가가 부족함과 아픔을 딛고 살아온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한복용 수필가는 아파하는 이 시대 청춘들에 ‘사람은 누구나 아픈 것, 청춘들이 아프다고 포기하면 삶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아프지 말자고 권유한다. 인생은 아프다고 주저앉기에는 너무도 소중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복용의 수필들은 소외되고 약화된 대상들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는 점에서 강한 휴머니즘의 향기를 머금고 있다.
또한 매우 짧은 산문을 이르는 장편(掌篇) 수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생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해 그리면서 유머, 풍자, 기지를 담은 각설탕, 모성, 생명, 살구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장편 수필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목숨을 놓으면서도 새끼를 살리려 몸을 떠는 파리를 형상화 하는 ‘모성(母性)’은 이치에 따라서 사물을 해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는 한문문체인 설(說)을 연상케 한다.
한복용 수필집의 한쪽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예술가에 대한 탐구와 오마주 형식의 글이다.
연극인 박정자를 비롯해 오르한 파묵, 알베르토 자코메티, 다자이 오사무, 나쓰메 소세키 등 자신의 자리에서 죽음을 불사하는 자세로 예술혼을 불태운 예술가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뜨거움을 넘어 예술혼을 자기화하려는 욕망을 품고 있다.
한복용의 수필집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는 ‘한 자존적 인간의 절체절명의 글쓰기’라 할 수 있다.
충남 태안 출신으로 태안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1997년 양주로 시집온 언니를 따라 양주시 남면 신산리에 자리를 잡아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복용 작가는 틈틈이 머릿속에 생각들이 떠오를 때마다 글로 옮겨 놓는다.
201년 첫 수필집 ‘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도서출판 북인)를 출간한 데 이어 2017년 ‘지중해의 여름’(도서출판 북인), 올해 경기문화재단의 창작지원금 수혜자로 선정돼 세 번째 수필집 ‘청춘아, 아프지 말자’를 출간하게 됐다.
현재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 인간과문학파 회원, 더수필 선정위원이며, 플로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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