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50m 거리 발파작업 절대 안돼” 용인 마북동 주민 반발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우림필유아파트 단지 입구에 발파공사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_김현수기자)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우림필유아파트 단지 입구에 발파공사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_김현수기자)

용인시 마북동에 들어설 아파트 단지의 시공사가 발파 공사 계획을 발표하자 인근 주민들이 건물 균열, 소음 등을 문제로 삼아 발파 계획에 대한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대림산업과 우림필유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7월 용인시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받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355-3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2층 규모의 아파트 단지 착공을 앞두고 있다. 착공 기간은 2021년 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다.

그러나 공사현장과 바로 인접한 우림필유아파트 주민들은 발파작업을 인한 건물 균열, 분진, 소음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1998년에 준공된 해당 아파트의 경우 발파 작업시 건물 균열 등의 구조적인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101동과 102동의 경우 공사현장과 불과 50여m의 거리를 두고 맞닿아 있어 소음, 분진 등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101동 주민 A씨(55)는 “베란다 창문을 열면 공사 현장이 바로 코앞에 있어 환기도 못할게 뻔하다”며 “더군다나 집 앞에서 발파작업을 한다는데 누가 달가워 하겠나 싶다”고 토로했다.

또 주민들은 시공사가 구체적인 설명이나 협의 없이 지난 21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일방적으로 발파 공사를 공지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림필유아파트 비대위 관계자는 “발파공사가 계획된다는 사실을 설명회 자료를 통해서야 알게 됐다”며 “우림아파트에 대해 어떠한 안전 문제도 없을 것이라는 확답이 없다면 발파 공사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측은 공사 계획 단계에서 안정성 검증을 통해 사업계획을 승인받았기 때문에 안전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착공일이 정해지지 않아 발파 작업 일정, 방식 등은 개재되지 않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주민들로부터 발파작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접수받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이 필요로 한다면 설명회를 추가로 열어 발파작업에 대한 안전성 등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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