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내버스 노선 개편 첫날, 사라진 노선으로 시민 불편 속출

인천 부평구의 인천교통공사 버스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시내버스 노선개편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강우진기자
인천 부평구의 인천교통공사 버스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시내버스 노선개편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강우진기자

인천 시내버스 노선 개편 첫날인 31일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는 이날부터 지역 버스 노선 197개 중 83개를 바꾸고 24개를 폐선, 32개를 신설하는 등 총 205개 노선을 개편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인천 부평구 동암역 정류장. 추운 날씨에 잔뜩 웅크린 채 버스를 기다리던 노민섭씨(69)는 변경된 버스 노선에 불편을 호소했다. 서구에 있는 직장까지 운행하던 노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노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타고 다니던 592번 버스가 노선이 바뀌며 서구까지 가지 않게 됐다”고 했다. 이어 “별수 없이 593번 버스를 타고 근처까지 가서 내린 후에 한참을 더 걸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고 했다.

시내버스 노선의 개편을 알지 못해 당황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남동구 간석오거리역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문제순씨(79)는 “버스 노선이 오늘부터 바뀌는지 알지 못했다”며 “안내문을 붙여놔도 우리 같은 사람은 잘 안보이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노인네들은 (버스 노선이) 바뀌는 걸 미리 알아도 막상 바뀌면 다른 버스 찾는 게 헷갈리고 불편하다”고 했다.

버스 기사들은 개편 이후 늘어난 운행 시간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버스 기사 A씨는 “원래는 막차가 오전 0시15분까지만 있었는데, (노선개편 이후에) 막차 시간이 뒤로 밀리면서 운행해야 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했다. 이어 “개편 전에는 하루에 19바퀴정도 돌았는데, 지금은 20바퀴를 돌아야 한다”며 “시간 압박이 있어 빨리 운전해야 하다보니 사고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변경 노선에 대한 개선 및 안내를 요구하는 민원은 빗발치고 있다. 이날 버스 노선 개편 등과 관련해 시 버스정책과와 미추홀콜센터에는 80여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시 관계자는 “변경되거나 사라진 노선에 대한 안내와 개선을 요구하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정된 노선에 대한 민원과 모니터링 등을 꾸준히 해 추가적인 노선 수정 및 보완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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