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ㆍ민선 후폭풍이 멈춰놓은 ‘스포츠 시계’, 새해 정상 작동을

경기도 내 체육계, 2020년 암울 벗어나 희망의 새해 새 도약 기대감

지난해 대한민국 스포츠는 전례 없는 전염병으로 인해 시계가 멈춰서기와 더디게 가기를 반복했다. 또한 한국체육의 중심에서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경기도 체육은 70년 만의 민선 체육회장 시대 도래에 따른 후폭풍으로 극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2021년 새해, 새 아침이 밝았지만 경기도 체육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지속과 예산 삭감, 사업이관 등으로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놓이면서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다.

2020년 시즌 개막 이전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도 체육계는 고양시에서 예정됐던 경기도체육대회 등 4대 종합 스포츠대회가 모두 취소되고,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한 전국 규모 종합대회와 각 종목별 대회가 대폭 축소되거나 미개최 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2020 도쿄 올림픽의 개최 연기를 포함한 국제대회의 미개최는 스포츠계를 블랙홀로 빠져들게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경기도 체육인들은 전 세계적인 백신 보급의 시작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상반기 중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지난해와 같은 암울한 체육계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희망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200일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의 개최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면 지난해 보다는 나아진 여건에서 국내ㆍ외 스포츠 행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또한 경기도의 종합대회와 각종 대회 역시 상반기에는 제대로 치르기가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하반기에는 보다 원활히 치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민선 체육회장 선출 후 당선 무효와 이에 따른 법정 다툼 등으로 인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경기도체육회는 설상가상으로, 일부 직원의 경찰 조사, 사무처장 공모를 둘러싼 잡음, 2개월여의 도 특별감사와 이에 따른 징계 등으로 지난 1년동안 바람 잘날 없었다.

이로 인해 사무처 운영비의 3분의 2 삭감과 각종 주요사업의 관리 이관 및 도 직접 시행 추진 등으로 ‘식물 체육회’로 전락했다. 1월부터 6개월 간의 도의회 특별조사위원회 조사도 예고돼 있다.

도체육회는 도ㆍ도의회와의 대화를 통해 돌파구 마련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 상황은 여의치 않다. 그러나 체육인들은 근본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꼬인 실타래가 쉽게 풀릴 수 있는 해법을 알고 있는 만큼, 의외로 문제 해결이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도내 체육인들의 새해 소망은 코로나19와 민선 체육회 출범 후 멈춰섰던 경기체육의 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