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일 장중 한때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며 새역사를 썼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에 마감했다. 7거래일간 지속된 상승 행진과 6거래일 연속된 사상 최고치 경신(종가 기준) 행진을 멈췄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개장하고서 곧바로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었다.
다만 장 후반부로 갈수록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밀려 종가 기준 3,000선을 넘진 못했다. 개인들이 2조원 넘는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 투자자들과 외국인은 각각 1조3천742억원과 6천659억원을 순매도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외국인과 기관이 사실상 양분해 온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국내 증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패닉으로 1,500선 아래까지 밀렸던 상황에서 개인들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조5천억원과 25조5천억원어치 팔아치울 때 개인들이 무려 47조4천억원을 사들이며 국내 증시를 떠받친 것이다.
또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1조원 이상을 사들인 데 이어 5일에도 7천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장중 3,000을 넘은 6일에는 2조원 이상 매집하면서 올해에만 3조8천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3,000 돌파의 원동력”이라며 “1997년 외환위기라든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 과거 급격한 하락 이후 주가 반등이 있었다는 부분을 개인들이 학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는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지난 5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신용융자잔고)은 전날보다 2천700억원 증가한 19조6천24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9조원대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계속해서 늘어나며 2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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