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영락원의 정상화가 자꾸 늦어지고 있다. 영락원을 매입하겠다던 한 업체가 자꾸 계약 잔금 납부를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에 영락원의 매수의향서를 낸 라인산업개발은 당초 지난 8일까지인 잔금 216억9천만원의 납부 기한을 다음달 5일로 연기했다. 앞서 라인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9일까지이던 잔금 납부 기한을 지난 8일까지로 1차례 연기한 상태다.
라인산업개발의 잔금 납부 기간 연장은 아직까지 파산관재인이 가압류 6건, 압류 1건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지법과 라인산업개발의 계약 상 더 이상의 납부 기한 연장을 불가능하다. 즉 만약 라인산업개발이 다음달 5일까지 잔금을 내지 못하면 영락원 매수 계약은 깨진다.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노인복지시설인 영락원은 지난 2006년 병원 건립에 따른 경영난으로 공사를 중단했고 2015년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인천지법은 15차례에 걸쳐 부동산매각 공고를 내왔고 지난해 9월 라인산업개발이 제출한 매수의향서를 승인해 계약한 상태다.
시는 라인산업개발의 매수를 통한 영락원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록 잔금 납부가 늦어지고는 있으나, 이미 계약금 20여억원을 낸 만큼 매수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시는 다음달 라인산업개발이 잔금을 모두 지급하고 소유권을 이전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기본재산 출연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5월께 새로운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할 수 있다. 이 경우 한때 국내 최고 규모를 자랑했던 영락원이 무려 16년만에 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기본재산 출연 등 나머지 절차에 대한 행정적인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라고 했다. 이어 “라인산업개발이 계약 잔금을 납부하는대로 곧장 정상화를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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