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선별된 대리모? 가상의 대리모 시설…조앤 라모스의'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베이비 팜'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조앤 라모스의 <베이비 팜>(창비 刊)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책은 골든 오크스 농장이라는 뉴욕 북부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가상의 대리모 리조트를 배경으로 한다. 최고급 대리모 시설에는 전담의사와 간호사, 영양사, 트레이너 등이 있으며 대리모를 돌본다는 조건으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코디네이터들이 상주한다.

선발된 대리모들은 9개월간 자신의 몸을 빌려주는 대가로 매월 돈을 받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면 거액의 보너스를 보장받는 계약을 맺는다. 베일에 싸인 고객들은 최상위 부자들이다. 이곳에 온 가난한 필리핀 이민자 20대 싱글맘 제인, 백인 이상주의자 레이건, 리조트를 총괄하는 중국계 혼혈인 메이, 제인의 나이 많은 사촌이자 20년 경력의 보모인 아테까지.

작가는 대리모 시설을 통해 대리모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와 사회 주변부로 밀려나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 저개발국가 이민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더불어 여성들이 더 나은 것을 바라면서 매일 희생하는 모습과 그들을 가로막는 장애물까지 생생하게 표현했다.

책의 인물들이 각자 숨기는 진실이 전개되며 긴박감을 조성한다는 점도 작품의 포인트다. 값 1만6천800원.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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