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예술가들을 위한 지자체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선행될 때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도 한층 증대될 수 있습니다”
안양예술인총연합회 무용지부 김성나 지부장(56)의 바람이다.
서울 출신의 김 지부장은 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무용을 시작해 50여년 간 오롯이 무용수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한양대 무용과를 졸업한 뒤 인천시립무용예술단에 입단한 그는 결혼과 동시에 거주지를 안양으로 옮겼다.
이후 안양예술인총연합회 무용협회에 소속돼 1992년 부지부장을 거쳐 1998년 지부장 활동을 시작, 현재까지 무용협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는 지부장으로서 매년 전국무용제와 안양예술제 등 정기공연을 준비하는 데 매진하고 있으며 공연준비 외에는 후학양성을 위한 입시생 교육과 주2회 실버세대 무용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또 복지회관, 요양원 등을 순회 방문해 공연을 하고 순수예술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수십 년간 무용 저변 확대를 위해 앞장서 온 그에게 있어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순수예술, 특히 무용 분야에 대한 고민은 깊기만 하다.
무용에 평생을 받쳐온 만큼 무용이라는 예술활동의 명맥을 유지하고자 지역 곳곳에서 발 벗고 뛰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부분의 후배 무용수들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요가, 필라테스 등 다른 분야로 돌아섰고 무용에 대한 지원 역시 점차 줄어들면서 유지 자체가 버거운 실정에 놓였다.
김성나 지부장은 “지난해 안양무용제를 통해 선보였던 ‘진달래꽃 피고지고’ 작품 역시 재정적 문제로 규모가 축소돼 아쉬움이 컸다”며 “현재로서는 공연 횟수도 부족하고 공연의 질도 높지 않다. 예술가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의 관심 정도에 따라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지자체의 탄탄한 지원이 선행돼 무용을 비롯한 순수예술가들이 예술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고 명맥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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