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이 질문을 담은 올해 첫 기획전 <전술들>을 시작으로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주제로 관객과 만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공동의 삶, 공유의 기술, 매개의 예술’을 핵심가치로, 지역사회의 공유지로서 예술 향유와 배움의 기회를 확장하기 위한 계획을 18일 발표했다. 핵심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사회 전반의 회복을 위한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이다.
내달 25일 개막하는 <전술들>은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배려, 자연과 사물,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삶, 예술의 전술을 고민한다. 구민자, 송민정, 전소정, 요한나 빌링, 배드뉴데이즈, 박선민, 박승원, 요나스 스탈+로르 프로보스트 등 8명(팀)의 작가들과 함께 전시(戰時) 상황과 같은 요즈음, 몸으로 행하는 작은 실천들을 제안한다. 인간, 자연, 사물이 공존하는 삶의 전술을 숙고하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배려, 논의되지 못한 이야기들이 전시를 매개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둘째, 미디어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비대면 문화ㆍ예술 콘텐츠의 지속적인 공유와 창작 환경을 조성한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문화예술 향유 방식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노력과 더불어 오늘날 현대사회의 현실에 부응하는 소장품 해석과 확산에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4월 1일 개막하는 2021 백남준전 <웃음>은 백남준과 플럭서스 정신의 확산을 유머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다. 리투아니아의 요나스 메카스 비주얼 아트센터와 함께 플럭서스 컬렉션을 선보인다.
국내ㆍ외 교류와 협업, 공동사업도 활성화한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국제교류 이행을 다각도로 타진해 요나스 메카스 비주얼 아트센터(리투아니아), 독일 칼스루에 미디어아트센터(ZKM)와 협력 등 해외 주요 기관과 협력한다. 또 인도 뭄바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캠프(CAMP)의 국내 첫 전시,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작가전 <캠프>를 11월 개최를 통해 세계 미술계와 함께 위기 속에서 문화의 힘과 역할을 모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의 공유지로서 예술 향유와 배움의 기회를 확장한다. 독일 칼스루에 미디어아트센터(ZKM)와 함께 기획한 <오픈코드>를 7월 1일 개막해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서 미술관의 새로운 역할과 확장성을 실험한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한국 지형에서 새로운 주제와 작가를 발굴해 새롭게 선보이며, 전시와 교육 실험을 통해 백남준 예술에 담긴 만남과 공유의 가치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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