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규제 완화 첫날...헬스장·카페는 '숨통', 유흥주점은 '점등시위' 선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첫날인 18일 인천지역 헬스장·학원·카페 등은 숨통이 트였다며 환영했다. 반면 이번 조치에도 여전히 영업 제한 조치가 내려진 유흥업소 점주들은 인천시청으로 몰려와 강하게 항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부터 실내체육시설,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조건부(8㎡당 1명) 영업을 허용했다. 카페는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졌다.

이날 부평구의 A헬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회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5명의 회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크로스핏 강의를 들었고, 2명의 회원은 개인운동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곳은 15명씩 1일 4차례 강의로 인원을 분산했다.

A헬스장 관계자 박미양씨(25)는 “아르바이트생 4명을 내보낼 만큼 6주 동안 임대료, 인건비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정부 지침이 또 언제 바뀔지 몰라 불안하지만, 일단 문을 여니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부평구의 대형 학원인 B영어학원도 이날부터 대면수업을 재개했다. 학생들은 학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체온과 이름 등의 개인정보를 적은 뒤 교실로 들어섰다. 1곳당 60여m² 규모의 교실에는 교사를 포함해 7명이 수업했고, 책상 간격을 띄워 거리두기를 유지했다.

카페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남동구의 C프랜차이즈 카페에는 오전부터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몰렸다. 공공기관 인근에 있는 남동구의 D카페는 점심시간이 되자 모든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찼다. 카페 사장 E씨는 “테이블에 앉지 못하도록 치워놨다가 오늘 아침에 세팅했다”며 “이렇게만 유지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반색했다.

다만, 곳곳에서 음료를 마시지 않는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테이블간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나타났다.

영업금지 조치를 유지한 인천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은 이날부터 간판에 불을 켜두는 ‘점등 시위’에 돌입했다. 업주들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유흥시설 집합 금지를 풀고 형평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영업금지가 지속하면 과태료 등의 행정 처분을 감수하더라도 영업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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