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수칙이 일부 완화되면서 그간 영업을 중단하거나 손실을 입었던 자영업자들이 활기를 되찾았다.
오전 10시께 수원시 영통구 사운드짐 아주대점에선 간만에 신나는 음악소리가 울려퍼졌다. 지난달 8일 실내체육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지 6주 만이었다. 운영을 중단한 기간에도 매일 운동기구를 점검했다는 대표 김태훈씨(37)는 새해 첫 손님을 받기 위한 준비로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실내체육시설은 이날부터 운영이 재개되는 대신 8㎡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되고 수영종목 외엔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지난해 8월부터 약 165㎡ 규모의 PT샵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면적당 인원 제한에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기구 소독에 여념이 없었다.
김씨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는데 건물주가 임대료를 미뤄주는 등 이웃들의 배려로 간신히 버텨 왔다”며 “다시 문을 열게 되니 감회가 새롭고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시 후 상기된 표정의 김씨 너머로 첫 손님이 입장했다. PT 수업을 30회 등록해놓고 한 달 넘게 운동을 쉬었다는 임지현씨(41ㆍ여)는 트레이너와 의지를 다지며 운동을 시작했다.
그간 포장ㆍ배달만 가능했던 카페도 이날부터 매장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업주들이 한숨을 돌렸다. 다만 테이블을 띄우거나 칸막이를 설치해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고 음료ㆍ디저트 등 간단한 음식류만 주문한 경우엔 1시간 이내로만 머물도록 했다.
오후 1시께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는 매장마다 간판과 조형물에 불을 켜고, ‘close’라 적힌 표지판을 ‘open’으로 돌려놨다. 이곳 거리에 입점한 카페들은 배달보단 매장 영업이 주력인 탓에 그간 상당수 카페들이 영업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기도 했다.
홀 매출이 약 70%를 차지하는 강희주씨(41ㆍ여)의 카페도 지난해 11월24일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거의 두 달만에 제대로 문을 열었다. 강씨는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시고, 대화를 나누실 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라고 적은 종이를 창가에 붙이고 나서야 밀려드는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강씨는 “손님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운영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화를 나누는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거나 1시간 이후 퇴장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길까 걱정되기도 한다”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생활 속 감염 위험은 여전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놓인 민생의 절박함 때문에 완화ㆍ조정한 조치”라며 “아직 지역감염의 위험이 높은 만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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