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에게 매니큐어를 칠해줄 때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의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양평군에서 새마을운동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는 사람은 김옥수 개군면 새마을회 부녀회장(61)이다.
김옥수 회장에게 새마을회 초록색 옷은 낯선 색깔이 아니다. 친정 부모가 새마을운동이 시작될 무렵인 1970년대부터 고향에서 새마을운동 간부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결혼으로 38년 전부터 양평에서 사는 김 회장을 두고 주변 사람들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른길만 걷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운다.
그의 올곧은 성격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따뜻한 마음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동안 부녀회장 선거로 갈라진 마을을 하나로 만드는 데 김 회장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부녀회장에 그를 단독후보로 추대했다.
마을의 화합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 김 회장은 이곳에 새로 이사 온 외지인들이 기존 사람들과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마을 대동회 회비를 낮췄다.
또 마을회관을 빌려 어르신들에게 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미용사 자격증을 가진 회원들이 재능기부에 동참했고 염색약, 파마약 등 고급 제품을 사용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사정의 어르신 집에 방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끼니를 챙기다 보면 청소며, 빨래며, 집수리에 이르기까지 도울 일들이 자꾸만 눈에 띄기 마련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마을회관에서 식사하던 어르신들을 자주 볼 수 없게 되자 이들의 집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최근 외지에서 온 한 홀몸 어르신이 돌아가신지 일주일 만에 발견된 사건이 발생하자 더욱 어르신들의 안부를 챙기고 있다.
이러한 봉사활동이 알려지자 그는 최근 3년간 양평군수 표창, 경기도지사 표창,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잇달아 받았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주 여성들이 배우자와의 나이 차이,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자녀 교육에 어려움이 없게 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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