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옛말…양주 아파트값 3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양주시의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약 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8일 기준) 양주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27% 상승했다. 지난주(1.35%) 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1월 첫째 주(1.44%)에 이어 3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이다.

양주시는 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를 품은 역세권 인근과 신축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다. 현재 진행 중인 7호선 연장 사업이 완료되면 양주 고읍지구에서 의정부를 거쳐 강남까지 환승 없이 지하철 이용이 가능해진다.

양주시와 함께 경기도에서는 의왕시(0.44%→0.97%)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고양시 덕양구(1.06%→1.10%)ㆍ일산서구(0.78%→0.81%), 용인 기흥구(0.29%→0.63%), 남양주시(0.64%→0.77%) 등도 상승 폭을 키우며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고양 덕양구에서는 도내동 고양원흥동일스위트 전용면적 84.983㎡가 이달 5일 11억원(9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인 지난달 19일 9억원(21층)에서 불과 한 달여 만에 2억원이 오른 것으로 국토교통부에 신고됐다.

남양주시에서는 별내·다산신도시 등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별내동 포스코더샵 116.59㎡는 이달 9일 9억2천700만원(22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지난달 당시 최고가격 거래인 8억8천500만원에서 한 달 만에 4천만원 넘게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0.31% 올라 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인천이 지난주 각각 0.36%에서 이번 주 0.42%, 0.40%로 모두 상승 폭을 키웠다.

인천은 주거환경이 좋은 송도신도시 대단지와 연수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오르며 연수구가 지난주 0.78%에서 이번 주 0.95%로 상승 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교통망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아파트값이 키 맞추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까지 서울은 물론 지방까지 계속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여겨지는 수도권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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