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변·섬에서 2개월간 해양쓰레기 8천845개 발견

연평도 인근의 무인도인 구지도에서 발견된 해양쓰레기 모습.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지역 해안과 섬에서 2개월동안 수천개의 해양쓰레기가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공단에서 정기적으로 해양쓰레기를 모니터링하는 영종도 용유해변 등과 비교하면 최대 390배에 달하는 수치다. 공단은 관련법상 국가어항이나 지방어항에 대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나머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하지만, 인적이 드문 해변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1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연합과 활동가들은 지난해 10~12월 연평도·볼음도·영종도 해변과 구지도 등 5곳에서 플라스틱 생수병과 스티로폼 등 해양쓰레기 6천845개를 발견해 수거했다.

강화군 볼음도 남서쪽 해변에서는 페트병 등 플라스틱 2천740개와 어구 등 스티로폼 쓰레기 1천540개가 나오는 등 4천280개의 쓰레기가 나왔다. 연평도 인근의 무인도인 구지도에서는 플라스틱 1천50개와 스티로폼 955개 등의 쓰레기를 발견했다. 뒤를 이어 볼음도 조갯골 해수욕장에서 239개, 영종도 덕교리 해변에서 168개, 연평도 구리동 해변에서 153개의 해양쓰레기가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무인도나 접근이 어려운 해안의 해양쓰레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실태조사는 물론 수거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양쓰레기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려면 모니터링 지점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해안가의 쓰레기 수거 등 권역별 차별화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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