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고입 내신성적에 반영되는 중학교 봉사활동 시간을 절반 이하로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중학교 봉사활동 만점 시간을 현행 40시간에서 15~20시간으로 줄이고, 교내 활동만으로 채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중학교 비교과 영역인 봉사활동은 고입 내신성적 산정 시 200점 만점에 20점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시간을 모두 채워 만점을 받는 게 유리하다. 작년 기준으로 경기지역 중학생은 1년에 20시간씩 총 50시간의 봉사 시간을 채워야 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1년간 채워야 할 20시간은 면제, 2020학년도 졸업생은 40시간 만점으로 인정해준 바 있다.
봉사활동은 크게 교내ㆍ교외로 구분된다. 교내활동은 교과수업 중 학업과 연계한 ‘교육과정 내 봉사활동’과 급식 도우미 등 ‘교과과정 외 봉사활동’이 있다. 이 같은 활동은 20시간 이내로만 허용된다. 나머지 시간은 교외활동으로 채워야 하며, 지역 내 행정복지센터ㆍ도서관 등 공공기관이나 사회복지기관 등 민간단체에서 봉사한 뒤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외 봉사활동에 대한 제약이 커지면서 도교육청이 중학교 봉사활동 내신반영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봉사활동이 성적을 받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도교육청은 현재까지 봉사활동을 해오던 중학교 2~3학년 재학생을 고려, 향후 2년간 만점 시간은 순차적으로 줄여 나가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아예 내신반영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봉사 점수가 빠지면 교과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향후 추진 방안은 오는 3월 예정된 경기도고등학교입학전형위원회에서 도교육청의 대안을 검토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배인선 미래교육정책과 장학사는 “가급적 교내활동만으로도 최소한의 봉사시간을 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봉사의 진정한 의미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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