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내는 ‘여권 잠룡 경기지역 우군들’…‘설전’ 가세하며 지원사격 돌입

(왼쪽부터) 김병욱,
(왼쪽부터) 김병욱, 설훈, 이원욱,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겨냥한 잠룡의 물밑 신경전이 시작되면서 각 진영에 속한 경기지역 우군들도 점차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명계’의 경우 유력 대권주자로 거듭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쟁자들의 집중 공세를 받게 되자 적극적으로 엄호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계는 그동안 당내 의원들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자제했으나, 최근 이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달리자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4선, 양주)은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가 최근 이 지사의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추진을 겨냥, “왼쪽 깜빡이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비판하자 “노무현 대통령 때 당시 야당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정책을 비판할 때 그런 표현을 많이 썼다”고 지적했다. 이어 “굉장히 우리 지지자들한테는 상처를 주는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분명한 근거와 나름대로 정책의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지적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 아닌가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병욱 의원(재선, 성남 분당을)은 유승민 전 의원이 이 지사의 정책을 ‘돈 풀기 정책’이라고 혹평한 데 대해 “상스럽다”고 되받아쳤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유 전 의원을 향해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피해받은 수많은 자영업자를 비롯해 청년 아르바이트, 문화예술인들을 돕기 위해 확장재정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걸 상스럽게 돈 풀기라니, 유 전 의원은 역시 귀족 정치인”이라고 직격했다.

이낙연 대표 측 인사들도 목소리를 키우며 이 대표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설훈 의원(5선, 부천을)은 최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얼마든지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감쌌다. 설 의원은 “이런 정도의 지지율 같은 건 이 대표라면 끄떡도 안 할 것”이라며 “이 대표는 안정적이고 문제를 보는 혜안이 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상황은 봐야 한다”고 옹호했다.

‘정세균계’ 역시 침묵을 깨고 설전에 가세,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세균 총리 최측근인 민주당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3선, 화성을)은 이 지사의 재난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일회용 또는 수회용 수당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포퓰리즘 논쟁은 중지하자”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원욱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쓴 ‘친구 이재명 지사님께’라는 글에서 “코로나 위기상황이 여전한데 여당의 재난지원금 보편-선별 논의는 ‘상복을 1년 입을 것이냐 3년 입을 것이냐’ 하는 붕당세력들의 예송논쟁처럼 비춰질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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