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복 씨 “어려운 사람들 찾아내 도움의 손길 내밀겠다”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은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무너지기에 그들을 도와줘야 합니다.”

남상복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야탑3 봉사회’ 부회장(68)은 8년째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약 30년 전 분당구 야탑3동에 정착한 남 부회장은 어려운 형편에도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웃들을 수없이 지켜봤다.

이런 그가 봉사활동에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은 지인의 권유다. 귀가하는 길에 29년 전 산악회에서 인연을 맺은 한 대한적십자사 임원이 차량에 쌀 등 후원 물품을 싣는 모습을 봤다.

당시 남 부회장은 그 임원으로부터 적십자회 참여를 권유받았으나 허리 통증을 앓고 있기에 이를 거절했다.

며칠 후 해당 임원을 재차 만난 그는 봉사활동을 안 할 생각에 10㎏ 무게의 쌀 한 포대를 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하지만 쌀 포대를 배에 걸치자 손쉽게 들 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야탑3동 봉사회 회장의 적임자로 남 부회장을 치켜세웠다.

그가 지난 2014년 9월 야탑3동의 첫 봉사회 수장을 지난해 12월까지 맡게 된 계기다.

‘제대로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남 부회장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을 위해 빵과 국수를 만들어 주고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 물품을 대신 전해주고 있다.

5년 전 암 환자의 보호자 역할은 남 부회장이 잊지 못하는 기억이다. 홀로 사는 50대 중반의 여성은 자녀의 개인 사정상 홀로 병원에 입원해야 할 처지였다. 이에 남 부회장은 자신 일이 있음에도 보호자 역할을 자청했고 그 여성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또 남 부회장은 장애가 있는 한 남성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파트 보증금을 모두 소진한 이 남성은 당장 집을 비워줘야 하나 수중에 한 푼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남 부회장은 대한적십자사 성남협의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성남협의회에선 “가장 열심히 하는 남 부회장을 돕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 남성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의 보증금 5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남 부회장은 “허리 통증, 관절염 등을 겪고 있으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 그들이 정말 고마워하는 모습에 힘을 내고 있다”며 “생계가 힘든 사람들을 잘 찾아내서 도움을 주고 싶다. 특히 26명의 회원들에게 제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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