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행복특별시 구현…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운영

구리시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전경

구리시 거주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평생교육센터가 26일 문을 열고 본격적 운영에 나선다.

경기지역 처음으로 개관되는 센터는 민선7기 안승남 구리시장 취임 이후 지난 2018년 12월부터 2년 여 시간 동안 논의와 준비를 거쳐 구리지역 발달장애인들의 자립ㆍ자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시는 그동안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성인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지원책이 절실히 요구돼 왔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적절한 평생교육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 시는 이번 센터 개관을 통해 성인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재고는 물론 함께 하는 건강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발달장애인 부모와 그 가족이 겪는 돌봄에 대한 어려움과 평생교육의 기회가 전무하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취임 이후 평생교육센터 건립을 속도감있게 추진해 왔다”며 “그동안 이용자와 그 가족, 전문가 등을 포함한 자문단 설치 등의 방법으로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고 명실상부 경기도 최초, 최고의 센터 개관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구리, 시민행복특별시’ 구현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 배움터1
배움터

■평생교육센터 규모 및 프로그램

구리시청 맞은편 구리시 아차산로 432번길(교문동)에 위치한 센터는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2천21.25㎡ 규모로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외형을 자랑한다. 특히 센터는 구리시민들이 즐겨 찾는 이문안호수공원이 인접해 있어 이용자들의 야외 활동과 체육 활동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센터 내부는 ‘디지털과 그린뉴딜이 융합한 스마트시티’ 구현에 방점을 뒀다. 각 교실마다 전자칠판이 구비돼 있으며 코로나19 비대면 환경에 대비한 온라인 수업 송출이 가능한 영상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및 운동시설 등 e-스포츠 교실이 설치돼 있는 등 최첨단 장비들로 최적의 교육이 기대되고 있다.

그 밖에 이용자와 부모님을 위한 열린도서관, 정보화교실, 심리안정실 및 보건실 등이 있으며 바리스타 및 제빵을 위한 요리교실과 직업 체험을 위한 카페도 마련돼 있다.

만18세 이상 성인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종합반(6개), 단과반(4개)이 있는데 종합반은 성인발달장애인에게 필요한 일상생활훈련 및 사회적응훈련, 의사소통훈련, 직업전환교육 등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센터 운영은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대표 윤종술/센터장 정은중)가 맡고 사회복지사, 특수교사, 특수체육교사, 장애인재활상담사, 작업치료사 등 26명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센터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종합반 이용료는 월 20만원(식비별도), 이용 기간은 3년으로 1회 연장, 최대 6년까지 가능하다. 단과반은 직업 및 문화 여가, 예체능 등 다양한 교육 강좌들로 특성화 됐으며, 오전반(10:00~12:00), 오후반(13:30~15:30), 저녁반(16:00~18:00) 총 세 타임으로 진행된다. 이용료는 월 10만원이며 6개월 과정으로 연한 없이 지속적 수강이 가능하다.

 

▲ 심리안정실
심리안정실

■구리시 사회보장 욕구 및 사업 필요성

시는 지난 2018년 한국갤럽에 위탁, 지역 내 654가구를 대상으로 사회보장 욕구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성인돌봄 영역 관련 조사 중 어려움 정도 측정치에서 ‘장애인 돌봄’이 21.0%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돌봄 담당가족 당사자’ 9.7%, ‘일상생활 유지’ 8.5%, ‘노인돌봄’ 6.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부 지원 및 서비스 필요성 부무에서도 ‘장애인 돌봄에 대한 필요성’이 30.6%로 1위를 차지했고 장애돌봄 등의 항목에서 ‘사회보장 지원 및 소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가장 높았다. 또 응답자 중 상당수가 성인발달 장애인 지원 및 특화사업 부재를 꼽는 등 장애인에 대한 교육 등 관련 사업 필요성이 요구돼 왔다.

지난해 말 현재 구리시 등록장애인 수는 8천368명으로 이 중 발달장애인이 738명으로 전체 8.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7년 706명, 2018년 715명에 이어 매년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 중 성인발달장애인(만 18세 이상)은 552명으로 발달장애인 전체 75.2%를 차지하면서 정규교육과정 이후 성인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 안승남 구리시장
안승남 구리시장

이럼에도 불구, 구리시의 사정은 녹록지 못한게 현실이다.

지난해 서강대 산합협력단이 실시한 경기도형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립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평생교육 프로그램 이용 유무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73.3%가 ‘없다’고 답했으며 참여치 못한 이유로 응답자 45.6%가 ‘가까운 거리에 평생교육이 없어서’로 밝힌바 있다. 이처럼 구리시 또한 지난 2년 전에 실시한 구리시 지역사회 욕구조사에서 알 수 있듯 장애인 돌봄에 대한 필요 및 성인발달장애인지원에 대한 욕구는 높은 편이나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성인발달장애인이 관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평생교육기관이 소수에 그쳐 실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시의 경우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장애인복지관 1개, 장애인주간보호시설 2개, 장애인공동생활가정 3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2개로 이용 기관과 프로그램이 극히 제한적이다.

시는 개관 원년도인 올해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환경구축기로 정하고 이들의 평생교육 욕구 파악과 자원조사 및 발굴, 발달장애인 개별상담 및 프로그램 운영, 평생교육 협의회 운영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에는 내실화기로 발달장애인 개발상담 및 프로그램 운영확대, 평생교육 프로그램 보급 및 전문가 양성, 민관 네트워크 활성화 및 동료 교육생 장애인 인식 개선교육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김현수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은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환경구축기와 내실화기를 거쳐 오는 2023년도에는 안정화기로 정하고 사업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기간 중 시범사업 평가 및 모델화, 콘텐츠 다양화, 교육프로그램 연계 확대 등의 방법으로 구체적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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