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여의도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지사와의 식사 등 만남 이후 호감을 피력하는 당내 의원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지사의 ‘식사 정치’가 당내 비토 정서를 누그러뜨리면서, 중앙 정치권 기류가 달라지고 ‘정치적 동지’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를 개최한 뒤 당내 2030 의원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고, 이튿날인 27일에는 수원의 도지사 공관에서 초선 의원들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대권 도전에 앞서 여의도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식사야 아침, 점심, 저녁 언제나 하는 것이고, 식사하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말씀을 듣는 것”이라며 “경기도정을 하면서 국회에 협조를 구할 일이 많다. (도정을 함에 있어) 중앙에서의 입법이 필요하니까 일상적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같은 이 지사의 소통 행보가 당내 의원들에게 친근함을 주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이 지사와 직접 만난 이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호감을 표하고 있는 의원들이 속속 나타나는 분위기다.
최근 이 지사와 만난 A의원은 31일 경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지사 스스로 대권 도전에 대해 주권자인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언급해온 만큼 대선과 관련한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의원들이 던지는 얘기에 대한 대화가 주로 오갔는데,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이 지사와 크게 친분이 있진 않았는데, 만나보니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지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B의원도 “과거 이 지사에 대해 ‘날카롭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선입견을 바꾸게 됐다”며 “전반적으로 대화하는 내내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강력한 정책 추진력과 돌파력이 요구되는 만큼 대한민국의 시대정신과 맞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재명계 맏형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4선, 양주)은 통화에서 “이 지사가 처음엔 샤이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항상 소탈하고 정직하고 진솔한 성격”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의원들과 자주는 못 만나는 것으로 아는데, 일단 만난 사람들은 서민의 정서를 공감할 줄 안다는 평가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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