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두산위브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내 가스 정압기의 폭발 위험이 있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두산위브 입주자대표회의 등에 따르면 주민들은 임대 사용 계약기간이 끝나는 단지 내 가스 정압기의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관리자인 인천도시가스㈜ 측에 보냈다.
현재 해당 가스 정압기는 아파트 104동 1, 2라인 바로 옆에 있다. 주민들은 정압기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서 대림건설㈜이 오피스텔 공사를 하고 있어 외부압력에 따른 가스 누출과 폭발 등의 우려가 생겼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가스 정압기는 도시가스 기지에서 나온 중압 가스를 저압으로 낮춰 소비처에 공급하는 장치로 가스누출 시 폭발 위험이 있는 위험물 취급시설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는 주민 불안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인회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가스 관련 사고는 한번 일어나면 대규모 피해를 유발한다”며 “가능성이 적더라도 주거지 바로 옆에 가스누출 위험이 있다면 이를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특히 주민들은 아파트 측과 인천도시가스㈜가 2011년에 매년 100여만원의 임대 수수료를 받기로 한 토지임대차계약의 기간이 1월 10일 끝난다는 점을 들어 철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천도시가스㈜는 계약상 ‘임대인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어 철거는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두산위브 입대의는 “계약 기간이 끝났는데 임대인이 계약 해지를 맘대로 못하는 것부터 불합리한 계약”이라며 “당장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어 마땅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도시가스㈜ 관계자는 “해당 가스 정압기는 현재 4천여세대가 공유하고 있어 철거·이전 시 시간과 비용 소모가 크다”며 “주민 요구에 따라 대체용지 마련을 노력하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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