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의 부사장 선임을 앞두고 IPA 노조가 그동안 관행처럼 이어져 온 ‘낙하산 인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IPA 노조는 1일 성명서를 내고 “오는 4월 선임하는 경영과 운영부사장 자리에 또다시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는 것에 대해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4월 12일자로 홍경선 경영 부사장과 이정행 운영 부사장의 임기가 끝나, 현재 신임 부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IPA 부사장직은 경영, 운영, 건설 등 3자리이며, 임기 2년에 1년을 연장할 수 있다.
노조는 “IPA 창립 이래 임원의 임명과정은 미리 대상을 정해놓은 후 구색 맞추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결과, 현재 임원을 포함해 그동안 16명의 부사장 중 14명이 낙하산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IPA를 제외한 다른 항만공사는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비율의 임원을 지역 현안에 밝은 전문가나 내부에서 선임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사장 3명 중 2명, 울산과 여수·광양은 각각 2명 중 1명이 내부 승진자다.
노조는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가 되면 해수부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한편 여론투쟁과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며 “요구가 수용 안되면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 등과 연계해 강력한 투쟁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항만위원회는 지난 1월 28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부사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임추위는 이달 중순께 1차 위원회를 열어 공모 일정을 확정한 후, 모집 공고와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4월 말 부사장을 최종 임명할 예정이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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