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를 품은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가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다시 태어난다.
2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63의6 일대)에 자리한 은행나무 1그루를 오는 8일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지정한다. 천연기념물 지정 명칭은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Ginkgo Tree of Jangsu-dong, Incheon)다.
추정 수령만 800년 이상인 장수동 은행나무의 규모는 높이 28.2m, 근원둘레 9.1m, 수관폭 31.2m(남북방향) 및 27.1m(동서방향)에 달한다.
문화재청은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에 대해 장수동 은행나무가 여느 은행나무와 다른 특징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수동 은행나무는 뿌리 부분부터 줄기가 5개로 고르게 갈라지면서 솟아올라갈 뿐만 아니라 나뭇가지가 마치 수양버들처럼 축축 늘어지는 특유의 생김새를 보유하고 있다. 또 문화재청은 장수동 은행나무의 생육 상태 역시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화재청은 장수동 은행나무가 오랜 세월 마을에서 나쁜 일이 생기거나 돌림병이 돌면 치성을 드리던 곳이기 때문에 자연·학술·민속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현재도 장수동 은행나무와 관련한 당제(공동으로 지내는 제사)가 남아있을 정도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1992년 12월 16일 장수동 은행나무를 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했다. 이후 2012년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 지역사회가 움직이기도 했으나, 역사·문화적 자료 부족 등의 문제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19일 문화재청이 장수동 은행나무의 생육 현황 등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천연기념물 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다시 커진 상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장수동 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며 “오는 8일 장수동 은행나무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 고시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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