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인천환경공단 자원회수센터로 들어오는 택배·배달 종이상자의 반입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환경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와 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송도자원회수센터의 재활용 가능자원 반입량이 2019년 8천87t에서 지난해 9천122t으로 12.8%(1천35t)가 증가했다.
특히 종이상자 등 파지류의 처리 비중은 2019년 17%에서 지난해 32%로 15%p가 늘어났다. 파지류는 부피가 크고 플라스틱류보다 무거워 선별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반면, 포장업계에서는 종이상자의 원료인 골판지를 충분히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파지류의 판매단가는 지난해 1㎏당 64원에서 88원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과 한국제지연합회 등이 ‘골판지 수급 안정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통해 골판지 원지 수출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을 정도다.
환경공단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수거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종이상자 등만 먼저 전용차량을 이용해 수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수거단계에서 1차적인 선별작업을 거쳐 선별장의 작업능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선별장의 1일 평균 처리량은 종전 33t에서 현재 35t으로 증가했다. 또 재활용을 위한 파지류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김상길 환경공단 이사장은 “자원 재활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의 올바른 분리배출, 수거와 선별업체간 상생협력, 자치구와 시의 정책지원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 수거업체, 정책 담당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환경특별시 인천’과 ‘친환경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환경전문공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한편, 환경공단은 비압착 재활용 전용차량 도입 등을 통해 재활용 가능자원의 재활용률을 2019년 61%에서 지난해 70%로 올리는 등의 성과를 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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