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첫 검찰인사는 윤석열 총장과의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이 전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끝내 유임되면서 법무부와 대검찰청 간 ‘갈등 2라운드’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법무부는 이날 검사장급 전보 인사를 발표하고 이성윤 지검장을 유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지검장에 임명된 이 지검장은 2년 연속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이 지검장의 거취는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었다. ‘추미애 라인’으로 꼽히는 이 지검장은 지난해 지검장 임명 이후 ‘채널A 검언유착 의혹’에 이어 최근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까지 윤 총장과 꾸준히 갈등을 빚어 왔다.
대검 측은 이날 인사 발표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도 인사안이 확정되기 전에 인사 초안이나 인사 발표 계획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이 유임되면서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사이 계속됐던 갈등이 되풀이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장관은 취임 전부터 윤 총장과 검찰 인사에 대해 충실히 상의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 지검장 유임으로 ‘보여주기식 회동’이었냐는 비판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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