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 반 만에 200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 조짐이 여전하고, 설 연휴에도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돼 언제든 재확산할 수 있다. 이 같은 우려에 정부가 수도권지역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9명 늘어 200명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경기지역 확진자는 83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기록한 것은 3차 대유행 초기 단계였던 지난해 11월23일(271명) 이후 77일 만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에 반발하는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개점 시위를 한다. 장기간 누적된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수도권을 역차별하는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취했다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강서구 PC방을 시작으로 9일 서울 서대문구 코인노래방, 10일 서울 서초구 호프집에서 자정에 문을 여는 개점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3일간 이어지는 점등 시위 후에도 방역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오후 9시 이후에도 가게 문을 여는 ‘방역 불복 개점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영업자들은 계속된 손실과 방역조치 역차별을 감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업종 간 형평성과 합리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해야 한다”며 “과학적이지도 않고 감염 전파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영업시간 제한을 폐지해 살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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