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예비 FA 신재웅·김세현…올 시즌 부활 성공할까

▲ SK 김세현. SK 와이번스 제공
▲ SK 김세현. SK 와이번스 제공

매년 프로야구에서는 FA 신청을 1년 앞둔 선수가 ‘FA로이드 효과’로 좋은 성적을 거둘거란 예상을 한다.

FA는 1군에서 145일간 등록된 해가 고졸 기준 9년, 대졸 기준 8년을 채워야 신청할 수 있다. 선수 생활 중 고액계약을 맺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 FA를 앞둔 선수의 동기부여는 경기력 향상 약물인 ‘스테로이드’보다 더 무섭다는 의미에서 ‘FA로이드’라 부르기도 한다.

SK 와이번스는 예비 FA 선수인 베테랑 신재웅(39)과 김세현(34)의 FA로이드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몇년간 베테랑으로서 입지가 좁아졌다. 더욱이 FA 계약 이후의 나이를 고려하는 최근 트렌드를 감안하면 고액 계약 가능성은 낮지만 선수생활 첫 FA를 앞둬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 SK 신재웅. SK 와이번스 제공
▲ SK 신재웅. SK 와이번스 제공

신재웅은 지난 2005년 LG에 입단해 이듬해 한화전에서 9회 노아웃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는 등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촉망받는 유망주라 평가받았다. 하지만 두산 이적과 부상, 공익근무요원 입대로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2011년 입단테스트를 거쳐 LG에 입단해 부활찬가를 노래했다. SK에는 지난 2015년 3대3 트레이드로 합류했다. 지난 2018년 52이닝동안 16세이브와 6홀드, 평균자책점 2.77로 호투하며 팀의 창단 4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노쇠화에 따른 급격한 기량 저하로 1ㆍ2군을 오가고 있다.

김세현도 지난 2006년 현대에 입단했지만 최고 150㎞ 후반대 속구와 반비례한 제구력과 경기 운영으로 미완의 대기에 그쳤다. 그러던 중 2016년 ‘무패’ 36세이브를 거두며 프로야구 구원왕에 올라 ‘신데렐라’로 거듭났다. 이듬해에는 2대2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해 팀의 11번째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제구력 문제가 발목을 잡아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42이닝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지난해 시도한 투심 구사가 절반의 성공에 그친 탓이다.

두 투수 모두 지난 몇년간 실적이 전무한 베테랑 투수임에도 구속은 살아있다. 신재웅은 2군 캠프인 인천 강화에서, 김세현은 1군 캠프인 제주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두 베테랑이 생애 첫 FA로이드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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