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석면학교’ 해체 작업이 지연되면서 경기도내 1천여개 초ㆍ중ㆍ고교가 석면에 방치,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1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석면 학교는 1천254개교(초 649, 중 321, 고 279, 특수 5)로, 498만3천488㎡ 학교부지에 석면이 분포돼 있다. 이는 학교 전체 등록 면적(853만5천856㎡)의 58.4%에 해당하는 것이다. 초등학교는 면적의 53.7%, 중학교 62%, 고등학교 64.1%, 특수학교 33.9%에 석면 교실이 남아 있다.
교육부는 2018년 전국 시도교육청에 ‘학교시설 석면 해체ㆍ제거 안내서’를 배포하고 해마다 학교시설 석면 해체ㆍ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 통상 이 작업의 예산은 당해연도부터 다음연도 3월까지 책정돼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학생이 없는 방학기간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2020년에 620억원을 들여 학급수 또는 건물 177곳에 대한 석면 해체ㆍ제거 작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올해는 250억원으로 57곳의 석면 해체ㆍ제거 작업만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비해 예산은 59.6%, 대상 수는 67.7% 각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방역 활동에 예산이 집중된 데다가 온ㆍ오프라인 병행 수업으로 학사 일정이 유동적이라 ‘방학 기간’을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교육청 측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의견을 반영해 이 같이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의견을 반영했다"며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석면 제거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명호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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