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가벼운 행동과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봉사에 중독돼 버렸습니다”
어떤 분야의 문외한이 전문가가 되기까지 훈련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1만시간. 하루 3시간씩 매일 같이 어떤 일에 몰두해도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한 시간이다.
이런 긴 시간을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쏟아부은 인물이 있다. 정규홍 부경크린㈜ 대표이사(63)가 그 주인공. 행정안전부 1365자원봉사포털에 기록돼 있는 그의 봉사기록만 1만2천시간에 달한다. 30여년 동안 꾸준히 봉사에 나서고 있는 정 대표의 고향은 화성시 장안면 석포리다. 그의 가족은 무려 13대 동안 석포리를 지키고 있는 토박이다. 이에 정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고, 성인이 되면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꿈을 이루고자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민간기동순찰대와 새마을회, 대한적십자봉사회 등에 참여하며 지역사회 발전과 상생을 위한 여러 활동에 나섰다.
현재는 단체활동보다 화성시자원봉사센터의 소개를 받아 지역의 독거노인 주거지를 찾아가 집 또는 보일러 수리, 이동 목욕, 이ㆍ미용 등 봉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봉사활동 참여가 어려웠던 상황을 고려, 4개 지역(향남ㆍ봉담ㆍ남양ㆍ동탄3동) 독거노인 800가구에 음식 등을 만들어 전달했다.
정 대표의 이런 꾸준한 봉사 행보는 주변에도 영향을 미쳐 봉사문화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그가 운영 중인 사회적기업 부경크린㈜ 직원 60여명도 정 대표를 따라 자발적으로 봉사단을 구성, 한달에 1~2회씩 도로 환경미화 봉사를 진행 중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정 대표. 그는 봉사는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일이지만, 쉽게 생각하면 세상에 봉사보다 쉬운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규홍 대표는 “봉사라고 하면 힘든 육체노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 잠깐 독거노인을 만나 말동무가 되는 것도 뜻깊은 봉사활동”이라며 “봉사라는 긍정적 에너지가 전파돼 화성지역이 으뜸 봉사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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