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첫 해부터 트레이드 잇따라 효과…올해 박시영ㆍ신본기도 기대감
지난해 KBO리그 1군 입성 6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낸 프로야구 KT 위즈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트레이드’가 꼽힌다.
KT의 첫 트레이드는 1군 데뷔 첫 해인 2015년 4월 투수 유망주 이준형을 LG에 내주고 포수 윤요섭과 내야수 박용근을 영입했다. 이준형이 LG 입단 초반 선발로 기회를 잡다가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방출된 반면, 윤요섭과 박용근은 팀 창단 초반 1군에서 활약하며 유망주와 외부 자원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이어 같은 해 5월 롯데와 희대의 ‘5대4 트레이드’는 포수 장성우와 좌완 불펜투수 하준호를 영입하고, KT ‘마운드의 미래’로 불렸던 박세웅을 보냈다. 박세웅은 지난 2017년 12승을 거둔 후 혹사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레이드의 핵이었던 장성우는 이듬해 사생활 논란으로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후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해 손익 계산서만 보면 KT가 이득을 본 거래임이 틀림없다.
또 그 해 6월 베테랑 백업포수 용덕한을 NC에 내주고 우타 외야수 오정복과 좌완 스페셜리스트 홍성용을 손에 넣었다. 오정복은 KT에서 2년간 대타로 500타석에 들어서며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고, 홍성용도 이렇다할 베테랑 좌완 불펜이 없던 마운드에 단비를 뿌려줬다.
2017년 7월에는 우완 마무리 장시환과 김건국을 롯데에 내주고 투수 배제성과 야수 오태곤을 영입했다. 배제성은 KT의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로 거듭났고, 오태곤은 내ㆍ외야를 오가는 다재다능한 수비력에 두 자릿수 홈런의 펀치력을 선보였다.
KT 트레이드 역사의 ‘화룡점정’은 2018년이다. SK에서 베테랑 불펜투수 전유수를 데려오면서 잠재력이 터지지 않던 1루수 남태혁을 내줬다. 이어 교타자 조용호도 무상 트레이드로 SK에서 영입했다. 투수 홍성무가 부진한 모습만 보이자 그를 NC에 내주고 내야 대수비 자원 강민국도 데려왔다. 2019년엔 타자로서 슬럼프가 길어지던 윤석민을 SK에 내주고 건실한 백업포수 허도환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팀 전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며 맹활약, KT의 트레이드 성공사에 백미로 자리했다.
KT는 그동안 트레이드를 통해 필요한 전력을 고루 보강했다. 지난 겨울 롯데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박시영과 내야수 신본기도 올 시즌 KT에서 연착륙한다면 KT의 ‘밑지지 않는 트레이드’는 또 한번 빛을 발할 전망이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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