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일부 환경미화원 휴게시설이 환기장치나 냉난방시설 조차 없는 등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천의 10개 기초지자체에 따르면 인천에는 총 138개의 환경미화원 휴게시설이 있다. 중구와 동구에 각각 19개와 4개, 미추홀구 18개, 연수구 5개 등이다. 또 남동구와 부평구 계양구는 각각 26개, 22개, 12개가 있으며 서구 6개 강화군 12개, 옹진군 14개 등이 있다.
하지만 일부 기초지자체는 사실상 창고를 환경미화원들의 휴게시설로 함께 사용하고 있다.
남동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내 휴게시설은 전체 면적 18㎡의 약 3분의1 이상을 청소 약품과 빗자루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냉방을 위한 냉방기나 환기를 위한 창문, 기계식 환기장치도 찾아볼 수 없다.
지하주차장 옆에 있는 부평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휴게시설도 별도의 환기장치가 없는 등 상황은 마찬가지다.
환경미화원 A씨는 “좁고 답답한 휴게시설 안에 들어가면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며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밖의 지자체 휴게시설도 지하에 있거나, 환경미화원 1명당 면적이 1.5㎡에도 못미치는 곳도 상당수다.
남동구와 부평구 등 구 관계자는 “행정복지센터 노후화로 환경미화원 휴게시설 환경 개선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문제가 있는 곳은 예산을 투입해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구 차원에서 환경 개선이 한계가 있는 만큼 인천시가 환경미화원 시설에 대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이미 환기장치와 냉난방기기 설치, 지상에 휴게시설 조성, 1인당 1.5㎡ 이상의 면적 확보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 군·구에서 환경미화원을 관리하고 있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서울시 사례를 참고해 인천도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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