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前 수원예총 회장 “인생 목표 이루게 해준 마지막 시집”… '틈이 날 살렸다' 출간

김훈동

“인생 목표 중 하나가 시집 5편 집필이었는데 그 뜻을 이를 이룰 수 있어 기쁩니다. 앞으로 ‘틈’의 미학을 설파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김훈동 전 수원예총 회장은 자신의 5번째 시집 <틈이 날 살렸다>(한강 刊) 출간 소감을 밝히면서 이번 시집이 자신과 독자에게 갖는 의미를 함께 전했다.

김 회장은 과거 경기농협 본부장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수원문인협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경기 지역을 무대로 꾸준히 자연 소재와 자신이 느낀 상념 등을 산문과 운문으로 풀어냈었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시집을 출간하기에 앞서 지난 1년간 시집에 싣기 위한 새 작품 30여편을 쓰고자 재차 집필 활동에 들어갔다. 총 114편으로 구성된 <틈이 날 살렸다>는 ‘틈 시리즈’를 비롯, ‘서북공심돈’과 ‘정조대왕 어진에 서다’ 등 자연과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작품, ‘첫 눈 같이 산다’와 ‘허물 벗는 삶’ 등 일상의 삶을 소재로 자신이 느낀 상념을 담아내는 등 다양한 형태의 시로 구성됐다.

이번 신간에 수록된 시들은 전반적으로 사물에 인격을 부여해 대화체로 글을 전개한 의인법은 물론 시각, 후각, 청각 등 감각적인 기법을 활용한 공감각적 심상 등 다양한 양식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그 안에는 작품마다 서정성과 비장미 등 상이한 감정들이 담겨있어 한 사람이 자신의 삶과 그 안의 구성체들을 소재로 한 시를 솔직 담백한 느낌으로 접할 수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신간에서 말하는 ‘틈’은 우리 인생 속 작은 것, 소소한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 같은 소소함이 한데 모이면 우리 인생 속 커다랗고 소중한 존재로 자리하는 만큼 ‘틈’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틈이 날 살렸다>의 표지화는 서예가인 근당 양택동 선생이 그려 눈길을 모았다. 표지화엔 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두 거사가 술잔을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여기에 제목 ‘틈이 날 살렸다’는 서예가 서원 윤경숙 선생이 직접 쓴 특유의 필체가 담겨 의미를 더했다.

김 전 회장은 “틈이란 허점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틈이 있는 사람이야 말로 사람답게 살고 있는 이라 생각한다”라며 “시집 5편 집필이라는 인생 목표를 이뤘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겠다”고 피력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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