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청역사거리 도로가 1m 가까이 내려앉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곳에서의 지반 침하는 최근 5년새 5번째다.
18일 수원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40분께 시청역사거리 영통구 방면 도로가 80㎝가량 내려앉았다. 침하 규격은 길이 20m, 폭 3~4m 크기다.
신고를 접수한 시는 곧바로 현장을 통제하고 누수 여부를 점검, 오전 2시께 누수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오전 3시께 도로 굴착을 시작한 뒤 이날 오후 5시30분께 임시 포장 작업을 완료했다. 이번 사고로 인근 주택과 시설물에서 별도 단수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시청역사거리 인근 공사현장에서 지하 상수도관 누수가 발생해 복구 작업이 이뤄진 바 있다. 해당 현장은 과거 갤러리아 백화점이 위치했던 자리로, 이날 지반이 내려앉은 곳에서 약 50m 떨어져 있다. 대형 주거복합시설 파비오 더 씨타(지하 7층ㆍ지상 17층) 건설이 진행 중이다.
다만 시 상수도사업소 측은 전날 발생한 누수와는 연관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지하 상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하면서 지반이 약해지고 결국 도로가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상수도 관로의 문제인지, 지반의 전체적인 문제인지는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인 규명에서 앞서 이곳 시청역사거리에서의 지반 침하가 최근 5년간 5번째라는 점이 주목된다. 2013년 11월 수원시청역 완공 이후 첫 번째 지반 침하는 2016년 4월 발생했다. 이후 2018년에는 4월, 8월, 10월 연달아 3번 도로가 내려앉았다.
시는 애초 지하철 건설 당시 다짐 작업이 불량했던 탓에 침하가 잇따르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지하 통로 사이 메우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빈 공간이 생기고 반복해서 땅이 가라앉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는 2019년 4월 GPR(Ground Penetrating Radarㆍ지표 투과 레이더) 장비 등을 이용, 동공(洞空) 탐사를 진행하고 같은 해 하반기 동공 4개소를 메운 바 있다.
시 건설정책과 관계자는 “시공사 측의 일정 문제로 오는 22일 현장 확인과 함께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서 알맞게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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