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흥국생명, 인삼먹고 4연패 탈출할까?

이재영·다영 학폭 논란후 추락해 선두 위험…19일 KGC전 분수령

인천 흥국생명 선수단. KOVO 제공
인천 흥국생명 선수단. KOVO 제공

‘국가대표 쌍둥이’ 이재영·다영 자매 학교폭력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인천 흥국생명이 올 시즌 목표로 한 2년 만의 통합 우승에 적신호가 커졌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FA(자유계약 선수)로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하고 ‘월드스타’ 김연경의 복귀로 기존의 레프트 이재영, 김미연, 라이트 루시아, 센터 김세영 등과 함께 호화군단을 구축해 우승 영순위로 꼽혔다.

흥국생명은 ‘흥벤저스’, ‘어우흥(어짜피 우승은 흥국생명)’ 등의 수식어에 걸맞게 시즌 개막 후 승승장구하며 선두를 독주했다. 하지만 최근 이재영ㆍ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이 빚어지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뒤 급격히 전력이 기울어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승점 50점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서울 GS칼텍스가 야금야금 추격해 승점 2차로 따라붙었다. 현 추세라면 흥국생명의 선두 수성은 어려울 전망이며, 쌍둥이 자매의 올 시즌 복귀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봄 배구에서의 우승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배구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팀 분위기와 더불어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 주 원인이다. 서브 리시브 난조와 불안한 팀 수비도 문제다. 세터 김다솔과 박혜진의 부정확한 볼 배급으로 공격이 자주 끊기는 모습이고, 대체 외국인 선수인 브루나 또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연경이 홀로 분전하고 있지만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날 탈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 흥국생명은 19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전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를 갖는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흥국생명과 4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지만, 거센 풍파에 흔들리고 있는 흥국생명과의 이번 대결서는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인삼공사에는 확실한 득점원인 디우프가 있어 수비가 허약해진 흥국생명을 더욱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흥국생명이 인삼공사를 잡고 흐트러진 분위기를 추스려 선두를 지킬 수 있을 지 분수령이 될 이날 경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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