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타일에 맞는 선수 영입을 전제로 무리수보다는 신중한 전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1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수원FC가 지난 겨울 펼친 알찬 보강에는 확고한 원칙과 전략이 전제 조건으로 깔려있었다. 팀과 궁합이 맞는 선수를 영입하는건 물론, 무리해서 외국인 선수 슬롯을 채우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선수 보강을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수원FC는 올해 5년만의 K리그1(1부리그) 참가를 앞두고 프리시즌 열띤 보강에 나섰다.
베테랑 박주호와 윤영선 등은 물론 젊은 공격자원인 김승준과 무릴로(브라질), 중원사령관 이영재를 품에 안으며 1부리그에서의 경쟁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합류가 임박한 박지수까지 더해지면 매력넘치는 스쿼드가 완성될 전망이다.
이 중 전북에서 사실상 전력외 자원으로 분류된 무릴로를 데려온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추가 영입을 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 자원을 영입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수원FC 관계자는 “전북은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 목표인 거대 구단으로 즉시 전력감인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다”라며 “무릴로는 실력과 실적보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영입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의 말을 방증하듯 무릴로는 기록보다는 잠재력을 더 인정받은 사례였다. 해외 축구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켓과 사커웨이 등에 따르면 무릴로는 지난 2014년 18세의 나이로 브라질 1부리그 고이아스 FC에서 데뷔한 이래로 4부리그까지 오가며 4골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9년 브라질 2부리그 보타포구에서 35경기 8골 3도움을 기록 후 지난해 전북에 합류했지만 측면 공격수로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수원FC 관계자는 “우리는 무릴로에게 중앙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길 예정”이라며 “지난해 번뜩이는 장면의 대다수가 중앙에서 연출됐으며 공격 포인트를 직접적으로 쌓을 수 있는 위치라 본인도 편하게 느낄거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쿼터 자원을 영입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수원FC는 브루스, 레이어(이상 호주), 마사(일본) 등 아시아쿼터 선수 성공신화를 작성해 나갔지만 지난 2019년 영입한 조블론(우즈벡)은 ‘불완전 연소’에 그쳤다. 현재 이적시장에 마땅한 아시아쿼터 매물이 없자 억지로 팀과 맞지 않는 선수, 필요 이상으로 비싼 선수를 영입하기 보다는 여름 이적시장까지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수원FC 관계자는 “당초 이적루머가 돌았던 서울의 알리바예프(우즈벡) 등 수준급 아시아쿼터 선수가 필요하다는 구단 내부 의견이 제기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이유로 국내 선수와 차이가 없는 아시아쿼터 선수를 억지로 영입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이적시장을 관망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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