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내버스의 불편민원 3건 중 1건은 버스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무정차 통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버스 불편민원 6천663건을 분석한 결과, ‘무정차 통과’가 2천476건(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친절’이 1천521건(23%), ‘난폭운전’이 577건(9%), ‘승차거부’ 509건(8%), ‘배차시간 미준수’가 411건(6%) 순이다. 안내방송 미실시나 버스기사의 흡연 및 휴대전화 사용 등 ‘기타’는 1천169건(17%)이다.
시는 ‘무정차 통과’ 민원이 많은 이유로 버스 기사들이 운행 횟수를 맞춰야 하다보니, 배차 전 휴식시간을 갖기 위해 빨리 운행하는 습관을 들인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야간 등 취약시간 대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는 ‘무정차 통과’ 민원을 줄이기 위해 위반 업체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의 적극적인 행정처분과 버스 기사에 대한 주기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는 미추홀콜센터(120)로 민원이 들어오면 1차로 확인한 뒤, 군·구를 통해 사실확인을 거쳐 행정처분을 하고 있다.
시는 또 ‘난폭운전’ 불편민원이 버스 기사의 운전습관에 따른 급정거, 무리한 차선 변경 등으로 발생했다고 판단 중이다. ‘승차거부’는 버스가 출발했는데도 승객이 달려와 승차하려던 상황에서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배차시간 미준수’는 운행거리가 긴 간선노선이나 시외운행을 하는 광역노선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시가 불편민원을 버스보유 대수를 감안해 운송업체별로 나눠 보니 명진교통㈜이 발생률 6.1%로 가장 높았다. ㈜강인여객(5.5%), 영풍운수㈜(5.2%), 강인교통㈜(5.2%), 태양여객㈜(5.1%) 등 20개 업체는 총 42개 운수업체 가운데 불량업체 명단에 올랐다.
시는 이 같은 시내버스 불편민원을 올해 2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버스 기사의 친절 안전교육 강화와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불편민원 수가 2019년(9천261건)보다 약 28% 감소했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이용객이 줄어든 탓인 만큼 불편민원이 근본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봤다.
시 관계자는 “무정차 통과 지도단속을 연 2회 상·하반기에 추진하고 불편민원 상위 운송업체 20곳을 중점관리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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