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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의 잇무비] '고백', 세상 모든 아이가 어른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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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의 잇무비] '고백', 세상 모든 아이가 어른이 되기를

영화 '고백' 포스터. 리틀빅픽처스
영화 '고백' 포스터. 리틀빅픽처스

감독: 서은영

출연: 박하선, 하윤경, 감소현, 서영화, 정은표 등

줄거리: 7일간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

아동학대 피해의 심각성을 고발하다

지금도 뉴스를 보면 아동학대 사건이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만큼 해묵은 범죄이지만 세상에 드러나는 건 극히 일부다. 이 때문에 아동학대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하려는 영화적 시도들은 줄곧 있었다. '도가니' '미쓰백' 등이 바로 그것. 여기에 '고백'도 합류했다. '고백'이 기타 아동학대 소재의 영화들과 다른 점은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는 모든 아이들이 어른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아동학대 생존자의 자립까지 생각하다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이와 별개로 방치되어 있던 한 아이가 사라지는 사건도 일어난다. 별 다른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경찰인 지원(하윤경)은 두 사건을 짚어간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 안에 사회복지사 오순(박하선)과 오순이 돌보던 학대 받는 아이 보라(감소현)의 사연에 주목한다. 오순 역시 과거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던 터. 이런 사연 탓에 오순은 아이들을 돕고자 한다. 오순을 연기한 박하선은 "매일 쏟아지는 아동학대 뉴스에 무기력함과 분노를 느꼈다"며 "어쩌면 이 영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하선-하윤경-감소현 특별한 연대

배우들의 열연도 빛을 발했다. 박하선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픈 기억을 지닌채 아동복지사가 된 오순 역을 맡았고, 하윤경 역시 학생시절 경험으로 경찰이 되어 다양한 폭력근절운동 홍모 모델로 활동하지만 영화 속 사건을 해결하며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학대 받는 아이 보라를 연기한 감소현은 특유의 커다란 눈망울과 진솔한 모습으로 '고백'이라는 작품이 지닌 감동을 더욱 깊게 만든다.

개봉: 2월 24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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