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영화와 현실

이현구 인천본사 경제부장 h15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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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26일,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각각 접종에 들어간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후 우리 삶은 큰 변화를 겪었다.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었고, 지인들과의 만남도 자유롭지 못했다.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해외 국가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접종을 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다른 나라보다 일찍 백신을 확보한 이스라엘은 벌써 전 국민의 절반이 백신을 맞았다. 이런 속도면 이스라엘은 조만간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상황을 보면서 오래 전에 본 ‘월드워 Z’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세계적인 배우인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이 영화는 전형적인 좀비영화다.

UN 소속 조사관인 제리 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가 한국과 이스라엘 등을 찾아 좀비가 발생한 원인 등을 조사하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한국 평택 미군기지를 찾은 브래드 피트는 CIA의 요원으로부터 북한은 하룻밤 사이에 전인민의 이빨을 뽑아 좀비 감염을 막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마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한국을 떠나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도착한 브래드 피트는 거대한 장벽을 목격한다. 좀비들은 장벽에 막혀 도시로 들어올 수 없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좀비 발생 정보를 파악해 미리 장벽을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종교 행사로 시끄러워지면서 소리에 민감한 좀비가 장벽을 넘으면서 예루살렘은 쑥대밭이 된다.

그 곳을 간신히 비행기로 탈출한 브래드 피트가 아이슬란드에 도착해 연구소에서 백신을 찾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영화는 영화다. 현실과 다르다. 그래도 월드워 Z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듯이 올해 안에 전 인류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일상으로 돌아가는 현실을 희망한다.

이현구 인천본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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