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전전략실’을 출범시키면서 세 차례 승리전략 마련을 제시한 것과 관련, 당내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4·7 재·보궐선거와 내년 대선 승리 등을 위해 본격적인 전략 마련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행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주장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지난 23일 발표한 비전전략실은 실장을 맡은 김근식 당 통일위원장을 비롯, 김현아(전 의원, 고양정 당협위원장)·김병민 비대위원 등 8명으로 구성됐다.
향후 활동에 대해 ▲4·7 재보선에서 당 후보의 단일화경선 승리전략 ▲단일화 이후 서울·부산시장 보선 승리전략 ▲보선 이후 국민의힘 주도의 야권 재편과 당 혁신, 대선 승리전략 등 세 차례 승리전략 마련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25일 “현재 당내 여러 기구가 있지만 당의 전략이 너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에 구심점이 돼서 아이디어를 내거나 채널을 하나로 통일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대선 준비에 방점이 맞춰진 것 같다”면서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당에서 뚜렷하게 부각되는 후보도 없고 아무 준비도 없으면 이길 수 없지않느냐는 생각에 구성한 것 아니겠느냐”며 긍정평가했다.
반면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평가절하 하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비전전략실 멤버에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어 중량감이 떨어지는 점은 의외라는 지적이 많다. 당 전체 102명 중 절반이 넘는 56명이 초선인데, 초선의원조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멤버 구성을 보며 김 위원장이 재보선 이후 행보를 염두에 두고 구성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한다.
비전전략실의 운명은 첫 번째 과제인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경선 승리전략’ 마련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기호순)가 대결을 벌이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3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4·7 재보선의 후보등록은 3월 18~19일 이틀간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후보등록까지 단일화경선을 통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이겨야 하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들을 앞서고 있어 힘겨운 승부가 될 전망이다.
안 대표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이 당력을 집중해 지원해 당선시키고, 내년 대선승리 전략 마련이 비전전략실의 과제이지만 변수가 많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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