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FC가 5년 만의 1부리그 경기에서 대구를 상대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2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FC와 대구의 K리그1 개막전에서 수원FC는 전반 28분 양동현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31분 대구 김진혁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 확보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16년 11월5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의 0대1 패배 이후 1부리그에서의 1천576일만의 경기라 의미를 더했다.
이번 경기에서 수원FC는 4-4-1-1과 4-4-2 대형을 혼용해 경기에 임했다. 수문장 유현이 장갑을 낀 가운데, 박주호ㆍ김건웅ㆍ윤영선ㆍ정동호가 4백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정재용과 이영재가 호흡을 맞췄고 양 측면에는 신인 조상준과 이기혁이 포진했다. 최전방은 베테랑 스트라이커 양동현이 출전했고 브라질 출신 공격자원 무릴로도 공격과 미드필더진을 잇는 역할을 맡았다.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최영은 골키퍼와 정태욱ㆍ김재우ㆍ김진혁이 후방에 자리했다. 미드필더진은 황순민ㆍ츠바사ㆍ박한빈ㆍ장성원이, 공격진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세징야를 중심으로 양 측면에 오후성과 안용우가 출전했다.
경기에 앞서 대구는 주축 공격수 에드가가 부상으로 이탈한데다 외인 세르징요도 지난 26일에야 자가격리를 마친 상태였다. 프리시즌 동안 김선민과 신창무, 김대원도 떠나보내 수원FC로서는 ‘해볼만한 상대’였다.
경기 초반 수원FC는 무리한 공격 전개보다는 수비 라인을 내린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K리그2 시절 시원시원한 공격전개와 전방압박이 승격의 원동력이었지만 이날은 후방에서의 수적 우세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나갔다. 여기에 기존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인 김건웅을 이날 센터백으로 기용, 상대 주포 세징야를 전담마크 하게 해 실점 위기를 최소화 했다.
수원FC는 전반 15분을 넘어서자 신인 조상준과 이기혁을 빼고 정충근과 김승준을 투입했다. U-22(22세 이하) 자원을 2명 이상 선발 출전시키면 최대 5명까지 선수교체 할 수 있어 이른 시간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승부수를 띄운 수원FC는 보다 빠른 템포로 공격에 임했다. 정충근과 김승준 모두 적극적인 드리블링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진을 유린했다. 왼쪽 풀백 박주호는 공수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고 오른쪽 풀백 정동호는 원ㆍ근거리를 가리지 않는 크로스로 동료들의 머리와 발로 공을 전달했다. 여기에 나머지 선수들도 볼을 따낸 후 전방으로 빠른 볼 배급에 나서며 대구 골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수원FC는 전반 28분 상대 역습과정에서 볼을 탈취해 재차 전방으로 올라가던 중 김승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대구 김진혁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양동현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1대0 리드를 이끌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후성을 빼고 베테랑 이근호를 투입했다. 수원FC도 전반 막판 부상을 당한 양동현을 빼고 장신 공격수 라스를, 후반 9분 무릴로를 빼고 한승규를 투입해 4-1-4-1로 전술과 포메이션 변화를 꾀했다.
경기 종료를 30분 남긴 시점부터 대구는 노장 미드필더 이용래를 투입했다. 수비 대형도 4백으로 전환하고 수원FC의 골문을 노린 끝에 후반 21분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를 옮긴 김진혁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수원FC는 후반 39분 정충근을 다시빼고 수비수 곽윤호를 투입하며 박주호를 중원에 배치했지만 경기를 1대1로 마쳤다.
수원FC 관계자는 “시즌 초반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수원 삼성 등 난적들과 만나야 해 구단 전 직원이 관심과 기대, 긴장감을 안고 이번 개막전에 임했다”며 “우려했던 조직력 문제를 딛고 시즌 스타트를 괜찮게 끊은만큼 다음 주 서울 원정과 수원 홈 개막전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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