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ㆍHDC현산 “최선의 대책 찾은 것…미래형 통합학교에 공공기여금 확보”
발전위 “개발은 원안대로 하고, 통합학교 예산은 시가 알아서 확보해야”
수원 권선지구단위계획이 변경을 앞두고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28일 수원시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에 따르면 현산은 권선지구에 ‘국내 최대 단일 브랜드 단지’ 수원아이파크시티(1~9단지ㆍ총 6천658세대)를 조성하며, 2009년 분양 당시 병원ㆍ쇼핑센터 등 편의시설 건립을 약속했다. 해당 부지들은 현재까지 미개발 상태로 남았는데, 최근 현산에서 계획 변경(안)을 공개하며 잡음이 시작됐다.
현산은 새로운 유휴부지 추진계획에서 상업용지(D1), 아파트 및 판매시설용지(C8ㆍF1ㆍF2) 등 부지에 대해 용도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모델하우스가 있는 D1 부지엔 주상복합, 편의시설이 예정된 F1ㆍF2 부지엔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기타용지(G1ㆍG2ㆍP1ㆍQ1ㆍS1), 도시기반시설용지(K1ㆍL1ㆍL2) 등 부지는 시와 협의를 거쳐 매각될 계획이다. 당초 병원ㆍ편의시설ㆍ공공청사 등이 예정됐던 곳이다.
시는 변경(안)을 허용해주고 ‘미래형 통합학교’에 대한 공공기여금을 받으려는 구상이다. 교육부는 오는 2023년 개교를 목표로, 권선지구에 국내 최초 미래형 통합학교를 조성한다. 이때 시는 복합화 시설을 지어야 하는데,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75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를 현산과 협조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 16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고됐으며, 연내 추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와 현산이 입맛대로 계획을 바꾸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는 원안 개발을 요구하는 주민 3천여명의 서명부를 시에 전달했다.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 관계자는 “최초 약속대로 현산은 원안 개발을 진행해야 하며 미래형 통합학교에 대한 예산은 이와 별개로 수원시가 확보하라”며 “민원 행동은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계획 변경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지자체는 건설사의 개발 계획에 관여할 권한이 없지만, 최대한 협의를 요청해 계획 변경(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학교는 기반시설에 해당하므로 기부채납(공공기여금) 절차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종 결정된 바는 없다”며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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