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ㆍ4 대책에도 수도권 집값 고공행진…광명 시흥 신도시 ‘냉각제’ 될까

정부의 다중 규제와 공급대책 발표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광명 시흥 7만호 신도시 계획이 집값 상승세를 누그러뜨릴 ‘한 방’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가격은(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전월보다 1.17% 상승해 2008년 6월(1.80%)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집값은 작년 10월 0.30%에서 11월 0.49%로 상승 전환한 뒤 12월 0.66%, 올해 1월 0.80%, 지난달 1.17%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1.63%, 1.16% 오르며 모두 4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서울 인접 지역과 앞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GTX(광역급행철도) 라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가 3.92% 오른 것을 비롯해 역시 C노선이 지나는 의정부시(2.76%), C노선 연결 기대감이 있는 안산시(1.97%) 등 ‘GTX 라인’이 상승을 주도했다.

인천도 GTX B노선이 지나는 연수구(2.96%)와 서구(1.21%)를 중심으로 올랐다.

주택 전세도 전국 기준 17개월 연속 상승세가 계속됐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으로 1월 0.71%에서 0.64%로 상승폭은 줄었다. 경기도(0.76%→0.87%)와 인천(0.82%→0.92%)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0.68%에서 0.72%로 오름폭이 커졌다.

이와 관련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작년부터 서울의 집값이 크게 뛰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과 수도권으로 실수요가 몰리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나타났고, 아직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지역에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광명 시흥 신도시를 통한 7만호 공급 계획이 그동안 오르기만 하던 집값을 진정시킬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시장에 다시 강력한 주택공급 의지를 보였다”면서 “이미 광명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커서 주변의 청약대기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위원도 “광명의 경우 이미 서울권으로 볼 수 있어 수도권과 서울 서남부 지역의 주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 예고된 2차 택지 입지 발표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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