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정수영·정시영 고택 등, 도배부터 안전점검까지 구슬땀...11월까지 953개소 관리 계획
경기도내 외곽에 있는 고택 등 국가ㆍ도 지정 문화재들이 새 얼굴로 단장한다.
묘지나 건축물 등 개방형 구조의 문화재들이 훼손 상태에서 방치(경기일보 1월25일자 6면)된 가운데 본보가 지적한 문화재들을 도가 직접 보수공사에 나선 것이다.
2일 오전 이천시 백사면의 김좌근 고택(경기도민속문화재 제12호). 경기도 문화재 돌봄사업단원 8명이 창호지 도배부터 문고리 교체 등 문화재 보수공사로 구슬땀을 흘렸다. 오전 8시부터 시작한 공사는 단원들의 손길 아래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이들은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물이 고였던 종이 장판을 뜯어내 곰팡이를 제거하고, 녹슨 문고리는 교체해 외부인의 침입 우려도 불식시켰다.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정수영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25호)과 정시영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24호)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곳 역시 8명의 단원이 고택주변 배수로 청소는 물론, 소화시설을 점검하며 자연재해로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초가집 형태의 정수영 고택은 오래된 나무기둥에 기름칠하면서 윤기를 되찾았다. 기와집 형태로 고풍스럽고 멋스러운 정시영 고택도 낡은 창호지를 뜯어내 눈처럼 흰 창호지로 말끔해졌다.
도는 이날 이천시 김좌근 고택과 화성시 정시영ㆍ정수영 고택 보수공사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도내 953개소 문화재 전반을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굴에 취약한 외곽 문화재 위주로 CCTV를 설치, 24시간 상시 감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돌봄사업 예산 22억 원을 편성했다. 지난해(20억 원)보다 2억 원 증가한 것이다. 인력도 기존 55명에서 61명으로 늘어, 문화재 전반에 대한 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도는 돌봄사업 인력을 9개조(북부 4개조ㆍ남부 5개조)로 나눠 모니터링과 보수관리 등 이전보다 차별화해 관리할 방침이다.
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오는 6월까지 목조문화재 위주로 1차 보수공사를 마칠 예정”이라며 “돌봄사업에 대한 하반기 예산도 추가 신청해 훼손이나 도굴, 화재로부터 안전한 문화재로 가꾸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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